영화와 드라마

길복순(2023)

그난이 2023. 4. 2. 22:04

마녀와 도복순 사이의 어딘가 느낌이 난다. 오락으로 괜찮았더. 얼마나 이 콘셉트에 몰입할 것인가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겠지. 킬러이기에 그녀가 사람을 죽였고 킬러이기에 그녀가 사람들로부터 위협을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세상살이가 킬러로 사는 그녀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회사 생활을 해도 영원한 동지가 없고, 성공 앞에서는 적이 되기 일쑤다. 과거의 영광은 손에 잡힌 물집만도 못하다. 그 진리를 조금 과격하게 표현했을 뿐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세상을 살아가며 내뱉는 생존의 향기는 전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부모이든 자식이든 마찬가지다. 하지만 서로 사랑한다면 갑옷을 벗을 줄도 알아야 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내보인 속살은 약점으로 보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