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드라마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2023)
그난이
2023. 7. 24. 00:42
멀티유니버스를 이렇게도 잘 그려내다니. 다른 세상의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다른 선택을 하며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 다른 내가 보고싶어진다. 나와는 다른 길을 떠난 그 아이는 만족하며 살고 있을까. 이왕이면 내가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또 모든 조직은 기득권이 생기고 조직의 이익이 중요해지는 순간이 오고 그 속에서 서열이 생기고 부당한 것들이 당연해지게 된다. 마르크스가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주장할 때 바쿠닌은 그 혁명이 결국 다른 서열과 다른 계급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노동자를 믿었던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혁명은 결국 바쿠닌의 불신을 입증하는 꼴이 되었다. 어찌보면 슬프기도 하면서 당연한 일이다. 가진게 없던 시절에는 작은게 소중했고 그것만 있어도 충분할 거 같았지만, 내 손에 많은게 쥐어지다보면 어느하나 놓치기 싫은게 사람 마음이니까. 스파이더맨도 사람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한건 사람이니까. 놓치지 말아야한다. 과연 지킬 수 있을까. 3편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