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와 여행

[수원 나들이] K리그1 35R 수원삼성 VS 대전하나

그난이 2023. 11. 26. 16:03

올해에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면 K리그 직관이다. 이번 경기를 기준으로 다섯 경기 정도 본 것 같다. 개막전부터 시작해서 회사 동기 중에 직관을 좋아하는 형이 있어서 같이 다니나 보니 원정까지 가게 되었다. 이전에 부산에서 한두 번 정도 본 기억이 있고, 유럽 여행을 하며 여러 경기를 봤는데 대전에 와서 내 고향의 팀을 응원하니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 K리그의 인기가 높아져서 대전의 경우 평균 관중이 1만 명이 넘어서 그런지 분위기도 좋다. 주말에 스트레스 풀기에 알맞은 취미가 되었다. 좌석 가격도 영화보다 싸니 2시간 동안 늘 새로운 영화를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응원한다.

경기는 2대0으로 질듯 하다가 막판에 2대 2로 비기며 대전 팬으로서 열광의 도가니였다. 수원의 자극적인 응원 문구에 대전 팬들이 응수하였고 경기가 더 흥미진진해졌다. 그 찰나에 따라가는 골을 넣으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고 결국 동점까지 이르렀을 때는 마치 대회 우승이라도 하듯 서로 부둥켜안고 기쁨을 나눴다. 수원은 축구의 역사가 제법 깊은 곳이다. 박지성 선수의 고향이기도 하다.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는 축구 박물관이 있어서 이런저런 구경거리가 있고 아이들을 위한 체험관도 있어서 후회 없는 원정이었다.

오가는 기차 안에서 책을 읽고, 경기장을 오갈 때는 수다를 떨고, 경기장에서는 소리를 지른다. 하루가 가득 찬 기분이다. 직장 생활을 하며 챗바퀴같은 일상 속에서 나만의 기쁨을 찾는 취미를 갖는다는 것은 새로운 변수라는 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직장에서 축구 동호회에서 몸을 움직이고, 주말에는 동기들과 축구를 보러 다니며 무료할 수 있는 일주일에 변주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