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드라마

냉정과 열정 사이(2001)

그난이 2022. 9. 21. 02:43

모두가 아는 영화 속 복선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내가 예상하면서 본 몇 안 되는 영화이다. 그만큼 뻔하고, 주인공들의 행태도 납득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게 지루해질 때쯤 좋은 음악과 풍경으로 미화시킨다.

둘은 서로를 잊지 못하면서 애인이 있다. 그렇게 애인의 도움은 받아놓고서 자신들이 품고 있는 사랑을 얘기하고 너는 내 사랑이 아니라고 떠나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싶다. 자신이 받은 도움들은 진정으로 원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타인에게는 상처를, 서로에게는 사랑을 주며 우리가 진정으로 세기의 만남이구나 얘기하는 게 인류 공통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갖는 가치는 제목에 있다. 애정관계를 이보다 잘 설명하는 문구가 있을까. 냉정과 열정 사이. 

네 고독한 눈동자 속에서 다시 한번 날 찾을 수 있다면 그때 나는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