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변심
그난이
2024. 2. 7. 02:46
거울 속의 내가 세상 누구보다 못생겨 보일 때가 있다.
어떤 날에는 제법 봐줄만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타인도 마찬가지다.
눈앞에 있는 사람이 못나 보이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날도 있기 마련이다.
달라진 것은 없지만 내 마음에 따라 다르게 평가한다.
보이는 것에 집중하면 날마다 애정의 온도는 바뀐다.
뜨겁고 차갑기를 반복하니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본질에 가까워지려 해야 미지근하게 유지할 수 있다.
보석처럼 빛나는 사람도 언젠가는 작은 모래 알갱이에 지나지 않게 되지만, 보석을 품고 사는 사람은 태양빛의 각에 따라 다른 아름다움을 발한다.
나의 본질은 변심이기에 변하지 않고 빛나는 사람이 좋다. 이 또한 변심하기에 글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