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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일 만 서른한 살. 생일 전날 밤 9시까지 야근을 하고, 밤 10시에 축구를 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생일을 맞이했다. 주말에 축구해서 생긴 물집은 오늘로 더 단단해졌다. 비가 왔다. 베란다에 널어둔 수건은 습기를 먹어 꿉꿉한 냄새를 풍겨서 다시 빨래를 돌렸다. 작년 이맘때 이직 준비한다고 바빴는데, 지금은... 새로운 회사, 새로운 집, 새로운 침대, 새로운 텔레비전을 두고 다시 새로운 곳을 찾는다.생일을 카카오톡 프로필에 띄우지 않는다. 나는 다른 사람의 생일을 축하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누군가 나의 생일에 관심을 갖는 것이 부담스럽다. 설명하기 어려운 버릇이다. 대학에 들어갔을 때 띠동갑 선배는 정말이고 어려웠다. 만날 일도 없었지만, 동아리에서 선후배 만남을 하면 지나치듯 인사하고 다시는 볼 일이 없..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4. 23.
  • 나태 2월이 끝난다. 3월이 되면 정기인사가 이뤄지고 사람들이 바뀐다. 신입이 들어올 때까지 일이 몰릴 예정이다. 번번이 경고와 당부를 하신다. 일이 바쁠 것이다. 일을 더 줄 것이다. 주어진 일이라면 결국 해내야지.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게 월급쟁이 아니겠는가. 이런 일상을 바라고 회사를 옮긴 건 아니지만, 빠른 승진을 바라고 옮긴 것은 맞으니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해야지.요즘 일기도 쓰지 않고 책도 읽지 않고 운동도 하지 않고 어딘가 모르게 나사가 빠진 거 같다. 그렇다고 정신 차리지 못하게 일이 바빴는가. 그렇지도 않다. 습관적인 무기력증으로 나를 통제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건강하지 않다. 회사를 옮기고 살이 5킬로 쪘다. 열심히 운동해서 낮춘 체지방률은 다시 높아졌고, 자신 있던 체력도 나약해.. 공감수 2 댓글수 0 2025. 2. 28.
  • 그때 피곤한 몸이 청하는 잠을 방해하는 여러 고민그러다 옛 사진들을 꺼내서 들여다본다.그립다. 마르고 볼품없던 그 시절.가진 것이 없어 모든 걸 내어도 초라하던 나날.그래도 행복해 보인다. 사진 속의 내가.그다지 바뀔 것이 없는 나이가 되었다.단순해진 일상.안정적인 삶을 염원하던 20대 후반의 나는지금을 바랐을까.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2. 5.
  • 출근 새해가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연휴를 지나며 살만 찌웠다.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으니 지키지 않은 것도 없다. 차분한 노래를 틀고 주말을 마무리하니 제법 울적하면서도 편안하다. 다가오는 평일에는 어떤 일이 한숨짓게 할까. 출근을 하기 싫고 벗어나고 싶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저 이게 최선인가 라는 의구심만 키운다. 나에게 더 좋은 곳은 없을까. 끝없는 비교 속에서 행복은 한걸음 더 멀어졌다. 닿을 수 있을까? 무탈한 일상이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는 행복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변화와 상승에 대한 욕구는 잠재워지지 않는다.부족한 잠을 물리치고 몸을 깨끗하게 씻고 출근을 하면서 이따금씩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이 인생의 낙이라면,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퇴근길의 노을 진 하늘을 보며 느끼는 뿌.. 공감수 1 댓글수 0 2025. 2. 2.
  • 정의 무엇일까? 편지를 받으면 많은 생각이 든다. 글에 담긴 마음이 느껴진다. 무겁다. 꺼져가는 마음이 어찌할바를 몰라 한다. 차츰 소멸하는줄 알았는데, 깊은 사랑이 담긴 편지를 보니 혼란스럽다. 따뜻하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편지에 담긴 마음은 사랑이다. 나의 마음은 무엇일까? 감동적이면서 어지러운 밤이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5. 1. 29.
  • 겸손 주식으로 양도소득세를 내는 날이 오는구나 싶었다. 큰 수익을 내는 첫 경험의 흥분으로 스스로 게임에 빠졌다. 한해의 수확물을 내다 버렸다. 이성의 마비와 공포를 머리에 새겼다.부동산이 폭등하는 시기에 집을 구매하지 못해 노후에 머물 집 없이 퇴직한 어른이 있었다.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다급함이 생긴 나머지 퇴직금으로 주식 투자를 했다가 낭패를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왜 그런지 알 거 같다. 떠나간 열차를 잡으려다 넘어진다.높은 수익률로 늘어나는 잔고를 보고 있으면 나에게 돈을 늘리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고 착각한다. 그러다 속절없이 떨어지는 숫자에 현실감각이 없어진다. 쉼 없이 오가는 거래 물살에 휩쓸린다. 결국 남은 것은 피폐해진 정신이다.1년 간의 꿈을 꾸고 왔다. 입출금 통장에 놓아둔 것처럼 처.. 공감수 1 댓글수 0 2024. 12. 28.
  • 목적 어릴 적 아버지가 목적이 있는 삶이라는 기독교 서적을 읽어보라고 주신 적이 있다. 흥미가 생기지 않아 읽지 않았다. 좋은 삶을 살고 싶은데, 그럴듯한 인생을 살다 가고 싶은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그때 그 책을 읽었더라면 조금 달라졌을까. 한 해가 저물고 있다. 푸른 뱀의 해, 을사년에는 어떻게 사는 게 좋을지 고민을 한다.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 안 그래도 부족한 영어 실력이 점점 퇴화되고 있다. 일기를 써야겠다. 일기를 남겼다면 좋았을 시간이 있는데, 기록하지 않아서 아쉽다.얼마 전에 태어난 지 100일이 지난 조카를 만났다. 소파에 누워있는 그 아이의 눈망울을 보니 참 행복했다. 투명하고 맑은 그 눈빛에 몸이 녹았다. 나의 작은 몸짓에 휘어진 눈가와 터져 나오는 어색한 웃음이 이토록 아름.. 공감수 2 댓글수 1 2024. 12. 23.
  • 걱정 고등학교 1학년에 일간지의 학생기자로 활동한 적이 있다. 1년 간 활동하며 인터뷰 기사를 한 편 썼고 신문사의 학생신문에 칼럼 비슷한 글을 기재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글을 쓰며 시사에 관심을 가지고 정치에 관심을 기울였다. 고3이 되기 전까지 매월 나라걱정이라는 주제로 글을 썼다. 주제는 다양했으며 여러 사안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했다. 특별한 목적은 없었지만 대학을 앞두고 수시를 쓰는데 좋은 소재가 되었다. 정작 대학은 정시로 갔으니 부질없는 짓인지도 모른다.요즘 이런저런 걱정이 든다. 탄핵안이 가결되던 토요일에 국회 앞에 갔다.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추운 겨울 바람을 맞으며 옹기종기 앉아서 노래를 불렀다. '토요일밤에'를 때창하기도 하고 '소원을 말해봐'를 부르기도 했다. 각자의 읭원봉을 들고 왔.. 공감수 3 댓글수 2 2024. 12. 22.
  • 로마 텔레비전에서 바티칸의 타임랩스 영상이 나왔다. 내가 저기를 가봤구나. 머리 깊숙이 숨어 있던 바티칸의 모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돌로 지은 멋진 건물과 다리. 바티칸의 원형 광장에 늘어선 긴 줄. 강렬했던 조각상. 행복했던 순간이 이토록 희미해졌다는 사실이 슬프다. 나의 로마여. 나의 바티칸.사진도 없으니 꺼져가는 바티칸의 불빛을 되살릴 초가 없다. 내 육신이 바티칸 땅을 밟아봤다는 나의 육성만이 남는다. 허풍과 다르지 않다.더 나은 연애를 하겠노라고 스무 살부터 스물두 살까지의 사진을 지운 적이 있다. 뒤적일 기록이 없으니 기억도 사라졌다. 나보다 어린 친구를 본다면 살아온 시간을 남겨두라고 말할 거다. 숨기고 싶은 과거일지언정 그것 또한 나이기에 남겨두라. 지나고 보니 아쉽다.나의 스무 살을 기억하고.. 공감수 1 댓글수 1 2024. 11. 25.
  • 신의 사랑한다는 말을 쏟아내도 부족했다. 내 속을 너로 가득 채우고 싶었다. 네 싫증은 신의 저주와 같았다. 웃음소리는 천사의 합창이었다. 신이시여. 나의 사랑이시어. 어찌 신의를 저버리시나이까. 신의 뜻이니라. 지옥구덩이에 빠뜨리셨구나.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11. 12.
  • 노을 넥타이를 매고 자전거를 타고 다리를 건너는데 한 청년이 큰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카메라의 방향을 따라 시선을 돌리니 아름다운 노을이 하늘을 물들였다. 얕고 넓은 강을 주황빛으로 덮고 하늘은 검고 푸르스름한 물결이 쳤다. 바람도 풍경처럼 따뜻하고 차갑기를 반복했다. 버거웠던 아침의 출근길은 찬란한 퇴근길을 위한 준비였구나. 이어폰을 노래를 바꿔 J-POP을 틀었다. 가사는 모르지만 제법 일본 영화 속 직장인이 된 느낌이 났다. 행복을 정의한다는 건 어렵지만, 짧고 소소한 시간에 나는 행복을 느꼈다. 일이 버거울 때도 있고, 앞날을 고민하거나 걱정하는 일이 빈번히 찾아오지만 미소 짓는 짧은 순간을 나는 사랑한다. 저 멀리 빛나는 초승달이 서서히 차올라 그믐달이 되며 사라지는 지루한 반복 속에 .. 공감수 3 댓글수 1 2024. 11. 5.
  • 숙제 한 달째 밀린 일기. 돌아가서 다시 쓸 엄두가 나지 않는다. 줄을 놓아버리면 다시 잡기 힘들다. 밤새는 일. 새벽에 일어나는 출장. 정든 회사를 떠나 적응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까치 무리에 낀 비둘기는 색을 바꾸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뜨거웠던 사랑을 보내고 찾은 건 나의 친구들이다. 놀러 다니고 추억을 쌓는다. 나는 돌아온 탕자이다. 오히려 다시 하는 사랑이 어렵다. 이건 지난 경험이 아니라 내가 나이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제는 100을 줄 수 없다. 상대가 좋아도 내가 더 중요하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결혼은 언제 어떻게 누구와 하지. 한숨이 나오는 출근. 퇴근하면 찾아오는 무기력증. 이따금씩 찾아오는 인생에 대한 고찰. 나침반이 방향을 찾지 못한다. 오늘 하루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내 숙..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10. 28.
  • 고통 힘드네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10. 25.
  • 공포 경험이 쌓일수록 무서운 게 많아진다. 개구리와 친구가 될 수 있고, 잠자리가 귀엽게 느껴지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만지기 꺼려지고 거부감이 든다. 칼을 보고 있으면 겁이 나고, 높은 곳에 올라가면 오금이 저린다. 여러 사건사고를 접하면서 지금 나에게 발생하면 어쩌지라는 공포가 생긴다. 아랫집에서 불이 난다면, 지나가던 차가 나를 친다면, 날카로운 물건이 얼굴로 향한다면. 나이가 들면서 걱정이 는다. 어머니가 왜 매일 걱정하시는지 얼핏 알 거 같다. 연애도 그렇다. 미래가 불확실하던 때에 나에게 확실한 건 상대를 향한 사랑이었다. 내 전부를 줘도 아깝지 않았고 굳건한 관계와 애정 속에서 내 가치를 느꼈다. 이제는 온전히 사랑한다는 마음을 갖기 어렵다. 결혼하기에 적합한가 고민하고 관계 지속성에 의구심을 가.. 공감수 1 댓글수 1 2024. 9. 24.
  • 부산 청명한 하늘 아래로 내리는 햇살을 맞는다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미소가 나온다 부산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상쾌한 날씨 10년 넘게 공을 찬 친구들과 축구하며 땀을 흘린다 사람이 아무도 없는 목욕탕에서 몸을 식힌다 선선해진 바람을 느끼며 터덜터덜 걷는다 행복은 간단하다 부산에 와서 친구를 만나면 된다 어느덧 마음의 고향이 된 도시 술 한 잔에 과거의 허물을 하염없이 벗긴다 터져 나오는 웃음과 스쳐가는 향수 청춘의 땅이자 사랑의 하늘이었다 네 축구가 어땠느니 네 연애가 어땠느니 사장님의 친절함과 어른이 된 우리의 넉살 아이스크림 소리에 택시를 타려던 친구가 뛰어온다 이 밤은 우리의 시간이구나 이곳은 우리의 잔치구나 행복은 간단하다. 부산이다. 공감수 3 댓글수 3 2024. 9. 2.
  • 바람 비가 올 듯 물기를 머금고 세차게 분다.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흐름에 몸이 감긴다. 나를 놓아주라. 잡은 적이 없다. 옷깃을 당겼다가 놓았다는 느낌은 거친 바람의 어깨가 밀친 충격이다. 뒤통수라도 보려니 자취를 감췄다. 태풍이냐 슬픔이냐 추억이냐 그대인가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8. 23.
  • 의미 사람은 의미를 부여하며 산다. 사랑을 시작한 날도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하루에 불과하지만 세상이 창조된 날처럼 소중하게 여긴다. 생일도 그렇다. 생명은 이미 태어났고 그 사건은 종결되었지만 365일이 지날 때마다 기념한다. 연인이 된 지 100일이 되고 1000일이 되면 99일이나 999일과 물리적으로 노화되었다는 것 외에 변화하지 않았지만 10의 제곱수를 경건하게 받아들인다.헤어짐도 그렇다. 때가 되면 치르는 제사도 헤어짐을 위한 기념일이다. 연인이 헤어지고 얼마가 지나야 잊는다는 개인의 규범도 자신의 도덕적 가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 윤리적 고집은 무가치하기도 하지만 사회의 질을 높이는 좋은 기질이다. 상대를 향한 배려, 나를 위한 쉼처럼 여러 기능을 한다. 자체로 가치를 지닌다기보다.. 공감수 2 댓글수 4 2024. 8. 14.
  • 지역 가족을 만나러, 연인을 만나러, 친구를 만나러 올 때면사람은 역시 서울로 가야하나 싶다가도, 붐비는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그래도 적당한 대전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문득 부산을 떠올린다. 마음의 고향.갈만한 좋은 직장이 있다면 나는 부산에서 살고 싶다는 말을 쉽게 내뱉는다. 산이 있고, 바다가 있는 아름다운 도시. 갖지 못한 것에 대한 탐욕일 수도 있다.서울 친구를 만나기, 대전 친구를 만나기, 부산 친구를 만나기에 어쩌면 대전이 가장 최적의 위치이다. 부모님과 형이 가까이에 있어서 마음의 안정을 얻는다.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친구는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다른 친구는 4년을 만난 여자친구와 몇년만에 재회해서 사귄다30대 초반, 안정된 삶 속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만든다. 성장인가 살 길을..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8. 11.
  • 심란 관자놀이부터 이마까지 신경이 긴장한 듯이 당긴다. 회사에 적응하는 과정인 것인지, 나의 선택에 대한 후회인지. 이미 지나온 것은 털고 지나가지 못하는 미련이 머리를 덮었다. 그런 나를 두고 차분히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사람이 곁에 있어서 행복하다. 불행과 행복은 한 끗 차이다.심란한 마음을 이기기 위해 명상을 한다. 내향적인 사람인거 같으면서도 매일 저녁에 약속이 있다. 혼자만의 시간이 부족해서 나를 정리하지 못하고 살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응어리를 없애자. 이마에 뭉친 긴장감이 탈모를 촉진하는 느낌이 난다. 상황의 등급이 격상되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8. 1.
  • 홍수 흘러넘치는 마음을 담을 수 없으니, 너를 사랑하자.애정이 넘쳐 미소로, 향기로 피어난다.그대 나를 적시니 홍수가 날 듯 하다.댐으로 막아도 물은 흐른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7. 21.
  • 귀결 살면서 의미없는 것은 없다.철없던 스무살도, 사랑뿐이던 20대도, 갈팡질팡하던 서른살도이제는 농담처럼 나오는 옛 연인의 이름도지금의 나를 이루는 살갗의 일부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7. 20.
  • 매미 목청이 터져라 운다. 그리웠다고 사랑한다고 이번 생은 너뿐이라고. 생을 마칠 때까지 생명체는 사랑을 외친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7. 17.
  • 시작 감성적으로 끌리는 남자 이성적으로 옳다는 여자 차이가 아닌 균형이 된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7. 15.
  • 셔터 퇴근하고 집에 와서 빨래하고 저녁을 먹고 씻고 팩을 얼굴에 붙였다. 하루를 끝내기로 하였다. 비 내리는 날에 에어컨을 제습으로 틀어놓고 편안한 피아노 음악을 들으며 평소보다 빠르게 셔터를 내린다. 제습기와 선풍기가 건조대 위의 젖은 빨래를 재촉한다.사랑하는 사람을 담기 위해 누르는 셔터는 어려웠다. 피사체가 만족하는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형에게 중고로 산 좋은 카메라는 고물이 되어가고 있다.최근 두 가지 조명을 선물 받았다. 하나는 침대에서 쓰는 작은 무드등이고, 하나는 화장대에서 쓰는 조금 큼지막한 조명이다. 나에게 확실한 행복을 주는 장치다. 씻고 나와서 켜는 노란색 조명, 자기 전에 불을 끄고 침대를 바라볼 때 혼자 켜져 있는 무드등.삶을 만족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취업이 급했..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7. 9.
  • 잠와 지루하지만 교육받으면서 월급을 받는다는 건 월급쟁이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새로운 동기들과 우애를 쌓는다. 10살 터울의 형들과 동생까지 반말을 주고받으며 벽을 허문다.아무 일도 없는 주말, 기숙사에서 옆방에 가면 볼 수 있던 형들도 없는 주말. 뭐할까. 졸리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7. 5.
  • 소회 이직을 했다. 새로운 기관에 와서 교육을 받는다. 선배님들이 좋은 직장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어서 보기 좋다. 이전 직장과 비슷한 면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것을 보면서 거기도 좋은 직장이었다고 생각한다.새로운 집에 적응하고 있다. 방을 꾸미지만 내 감각에 한탄한다. 돈을 쓰지만 결국 심미적으로 완성도를 갖추지 못한다. 나만의 공간을 갖고 꾸려간다는 재미가 있다. 카드값을 걱정하다가 퇴직급여가 뒷배가 되어주어 마음이 편해졌다.도시 생활이 새롭다. 성인이 되어 계속 기숙사에 살았다. 그것도 산 속이거나 외부와 단절된 공간이었다. 천변을 달린다. 저 멀리 반짝이는 백화점이 물약을 새로 먹은 것처럼 힘이 되어준다. 낯선 감정이다.다른 회사에는 입사 포기를 해야 한다. 마음은 이 회사에 남는 것으로 기울었지만, 최..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7. 2.
  • 준비 헤어짐을 준비한다.축하한다는 인사도, 가지 말라는 만류도 감사하다.내가 잘한 것보다, 많은 분들이 믿어주셨기에 나는 부응하고 싶었고 노력하다 보니 어느덧 나도 인정을 받고 있었다.인생은 정말 운이 중요하다. 인복이 좋아서 가능했던 일들이기에 나는 겸손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내가 이룬 것은 없다.헤어지는 게 아쉬워서 밭게 준비한다.내가 만난 모든 사람에게 온 맘으로 감사를 표현하고 싶다. 당신 덕분에 나는 행복했다고. 그래서 떠나는 게 아쉽다고.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기로 결심했다. 마음이 거스를 수 없는 급류에 올랐다. 준비된 헤어짐을 하자.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6. 24.
  • 결론 세 가지의 선택지가 주어졌다. 남을 것인가. 첫 번째 붙은 회사로 갈까. 두 번째 붙은 회사로 갈까. 안 될 때는 다 안되더니 될 때는 다 되는 참 신기한 상황이다. 운이 겹쳐서 오니 경거망동하지 않기 위해 조심한다.첫 번째 회사로 가기로 했다. 아직도 확신은 없다. 그저 처음 내가 이직하려 했던 이유, 변화하고 싶다는 마음을 이어가기로 했다. 미련은 가득 남는다. 제주도 출장을 마치며 사수에게 떠난다고 말했다. 뭉클한 감정이었다. 울컥해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좋은 사람들 덕분에 행복했던 회사를 떠나려니 적잖이 아쉬운 게 아니다. 이제는 어떻게 마무리해야 좋은 인사가 될지 고민한다.부산으로 갈 가능성이 있는 두 번째 회사가 내심 당기기도 했지만, 적은 가능성은 불안정성이 되기도 한다. 고향에 남아야겠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6. 16.
  • 숙고 갈까 말까 갈팡질팡 이리저리 와리가리 나는 왜 시작했는가 많은 조언 속에서 나는 어디로 갈까 남을까 떠날까 앞으로 30년을 결정지을 선택을 앞두고 떨리고 긴장이 된다 거기서 거기라서 더욱 쉽사리 내리지 못하는 결단 감사하고 겸손하자 그리고 내 마음이 가는 길을 뒤따라야지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6. 9.
  • 합격 300명 중 1명이 되었다. 결과가 나오기 전의 긴장은 면접 볼 때 보다 강했다. 정작 붙고 나니 좋으면서 묘한 감정이 든다. 고민이 된다. 가는 게 정말 좋은 선택일까. 다시 서툰 사람이 되는 경험을 해야 할까. 숙고해 보자.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에서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 다만 내가 살아있음을. 경쟁력이 있음을 느끼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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