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바람
그난이
2024. 8. 23. 00:09
비가 올 듯 물기를 머금고 세차게 분다.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흐름에 몸이 감긴다.
나를 놓아주라. 잡은 적이 없다.
옷깃을 당겼다가 놓았다는 느낌은
거친 바람의 어깨가 밀친 충격이다.
뒤통수라도 보려니 자취를 감췄다.
태풍이냐 슬픔이냐 추억이냐 그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