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갈대

그난이 2024. 2. 8. 17:33

사무실에 앉아 있는 내가 무기력할 때 퇴근을 생각한다.

퇴근하는 나의 하루가 무의미할 때 퇴사를 생각한다.

마침 월급이 들어와서 사랑을 노력하려 했지만, 나는 식었다.

 

회사를 금방 옮기거나 일을 쉽게 포기하는 젊은 세대와 조금 다를 줄 알았다. 

돈 벌면 짝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도란도란 사는 삶을 꿈꾸었는데

처음에는 결혼을 미루자는 마음이 들더니, 삶의 방식과 방향에 회의를 품는다.

 

내가 하고 싶은게 없어서 갈대처럼 흔들리다가 행복하지 못한다는

친구의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 갈 데 없는 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