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

태풍이었다

그난이 2022. 9. 5. 23:20

방수막을 설치하고 창문을 닫고 줄로 동여매 고정시켰다.

내리치는 비와 불어오는 바람에, 들이치는 파도에

넘어오지 말아라 쓰러지지 말아라 무너지지 말아라.

네가 떠나고, 몰아치는 물결과 강풍에

넘어지고 말았다. 쓰러지고 무너지고 말았다.

방수막은 없었고 창문도 열렸고 줄은 동여매지 않았다.

태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