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심판대에 올리고 싶은 것들이 많다. 부조리하고 부패한 모든 것을 심판하고 세상을 정화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그 심판대에 올라가게 되면 나는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그 자리에서 나는 죄인이 아니라는 변명과 죄가 많다는 고해성사 가운데 무엇을 선택할까.
수십억 개의 믿음이 벌이는 치열한 전쟁에서 우리 사회가 평형을 이루고 문명적으로 살 수 있는 것은 타인의 믿음 그 자체를 벌하지 않기 때문이다. 증오가 쉽게 무기가 되는 시대에 심판의 화살을 쏘기 전에 진실의 거울 앞에 자신을 세우는 시간이 필요하다. 안정 균형(stable equilibrium)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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