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거꾼 이야기. 건장한 청년이 사회의 일부가 되어가는 이야기. 올곧은 자세와 힘세고 당찬 젊은이는 꿈이 많았지만, 그 꿈은 자기가 볼 수 있는 담벼락 아래 머무른 꿈이었다. 한 걸음씩 나아가며 성장하고 싶은 샹즈를 가로막는 힘은 자꾸 샹즈를 들어 처음으로 되돌려 놓는다. 아무리 발버둥을 치고 기어도 다시 제자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서지만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한 현실은 결국 육체를 갉아먹는다. 마침내 나를 잃고, 버린다. 이런 모습이 과연 격변의 20세기 중국에서만 보이는 일일까. 작금의 우리 사회가 크게 다를까. 일하기를 포기한 청년은 매해 늘어가고 있다. 묻지마 범죄도 늘고 사회적으로  불안감이 커졌다. 누구도 이 무기력한 청년들을 구렁텅이에서 꺼내지 않고 있다. 희망이 없는 현실은 샹즈를 무너트렸다. 한창 뛰어다니며 에너지를 발산하고 움직여야 할 우리의 샹즈가 과거의 샹즈처럼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경험을 통해 그는 내일은 그저 오늘의 연속이며, 내일이란 다시 오늘의 굴욕이 이어지는 날일 뿐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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