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부산. 화창한 날의 부산. 새로 생긴 맛집. 한결같은 친구. 변함없는 나의 감정. 부산으로 회사를 옮길까 싶었지만, 결국 면접을 보러 가지 않았다. 급여도 업무도 바뀌지 않고 지역만 바꾼다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많이 고민했다. 연고가 없는 곳에서 온다면 가치가 있겠지만, 대전과 부산은 둘 다 나의 고향이기에 무차별했다.
부산이 주는 아련함.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해는 뜨거웠지만 바람은 시원했다. 비를 맞으며 한 축구는 즐거웠다. 대전으로 돌아가는 기차에서 나는 주말을 정리한다. 집에 가면 빨래를 해야지. 내일은 출근을 해야지. 아무 이유 없이 창밖 풍경을 보고 씩 웃어보자. 그리고 코로 숨을 천천히 내쉬어보자. 짧은 의식적 행동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아련함에 살짝 미소를 더하니 괜스레 소중한 추억이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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