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1은 거대한 서사를 풀기 위한 준비 운동처럼 보였다. 파트2는 준비 운동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느낌을 줬다. 긴 상영시간이었지만 짜임이 있었고 빈틈없이 구성되었다. 독이 든 성배이지만 기꺼이 마시는 무아딧과 사랑하는 이를 떠날 수 밖에 없는 챠니. 종교랑 무엇이며 리더란 무엇인가. 어쩌면 미래를 보는 게 아니라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하나의 좁은 길을 본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가를 계산했을 것이다. 무앗은 잘 훈련되어 있는 용사이자 지혜로운 지략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숭배의 대상이 되었고 그렇다면 더 숭배하도록 만들 필요가 생겼다. 그는 곧 선지자이자 예언자요 구원자이자 리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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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잘되지 못한다는 그 진리를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물론 첫사랑을 끝까지 지켜내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삶은 그리도 단순하지 않다. 풋풋하고 낭만이 넘치던 어린 시절의 연애는 늘 아름답게 비친다.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서 머릿속에 오래 남아 있는 사랑이기에 다시 만나면 그때의 두근대는 마음이 되살아날 것 같은 기대감을 준다. 하지만 현실은 낭만의 온기보다 차갑다. 첫사랑의 걸림돌에는 현실만 있지 않다. 어리숙한 언행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그 상처 위에서 온전한 사랑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에 아릿한 떨림을 두고 떠난다. 첫사랑은 네 덕에 사람이 되었다는 말로 끝나는 사랑이다. 그 끝은 사람마다 다르겠지. 괜찮은 로맨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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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다 포기하고 얻고 싶은 사랑이다가도, 모든 걸 다 포기하고 버리고 싶은 사랑이 되기도 하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이혼을 앞둔 부부에게 30일을 주는 이유는 다툼의 연속으로 생긴 깊은 갈등의 골을 한번 빠져나와서 바라보길 바라는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답이 없는 관계일지도 모른다. 이미 끝을 바라본 사이라면 다시 잘해보려고 한들 똑같은 이유로 감정이 상할테니까. 하지만. 그렇게 인연이 단순하지는 않다.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결국 둘의 추억이고 그 추억보다 강한 힘을 얻기에는 너무나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별을 고민하는 커플들이 본다면,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커플이나 신혼이 본다면 제법 좋은 교보재가 될 것 같다.

영화 자체가 흥미롭거나 그렇지 않다. 웃기려고 하지만 생각보다 웃기지 않다. 초반 전개가 지루해서 이걸 보고 있는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다가 그래도 아주 못볼 정도는 아니구나 하는 마무리로 이어진다. 사랑을 시작할 때는 서로만 보였지만, 권태가 찾아오면 상대만 보이지 않고 다른 모든 것들이 보인다. 그렇게 잊혀지지 않기를. 우리에게 소중한게 무엇이었는지. 내가 상대를 만나기 시작했을 때 봤던 그 장점들이 무엇이었는지. 뒤늦게 나타난 단점이 그리고 강력한 것인지. 내 눈에 밟히는 다른 사람의 장점이 내 옆에 있는 사람의 장점과 추억을 이기기에 충분한 것인지. 30일 동안 숙고하시기를. 결론은 정소민 매력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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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많이 접해서 그런지 영화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좋았다. 다만 이 영화는 과학에 대한 영화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 어떤 영화보다 더욱 사람에 집중한 이야기였다. 본인이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능력과 도덕성은 얼마나 무관한 영역인가. 사적 도덕성과 공적 도덕성을 과연 동일시 할 수 있는가. 압박감으로 가득 쌓인 공간에서 어떻게 탈출구를 찾아 가는가. 파괴자의 번뇌와 번뇌의 파괴. 인류의 역사를 바꾼. 누군가에게는 영웅이자 누군가에게는 무시무시한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 인간이다. 숭배의 대산이 된 성인을 제외하고는 인간은 모두 입체적 존재이며 단 하나의 면으로 평가되기에는 복잡하다. 사실 성인 조차도 입체적인 면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는 상대에 대한 평가를 얼마나 조심해야하는가를 보여준다. 내가 믿는 상대의 모습은 얼마나 피상적인 것이며, 내가 누군가를 평가한다는 것은 얼마나 교만한 짓인가. 사람은 그 자체로 가진 성질이 있지만, 때로는 자리가 사람을 만들고, 상황이 사람을 바꾼다. 이를 부정하는 순간 세상에는 인정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진다. 모든 것은. 예외가 있는 법이다. 어떤 법칙과 믿음과 신념도 결국.

제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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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에 대한 이야기.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는 이야기. 왠지 모르겠지만 가족 생각, 아버지 생각이 났다. 자녀에게 자신의 가치와 짐을 지우려는 그 마음들. 다만 아슈파는 그것이 본인이 주는 사랑의 본질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나의 아버지는 어떠실까. 자녀를 키운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울까. 본인의 삶을 치열하게 살았음에도 자녀와 원만한 관계를 만든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내가 아버지의 삶은 존경하지만 나와의 관계에 있는 아버지는 존중하지 않으니. 내가 정말 영화 속 아버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나보다. 아버지 이름은 생각나는데 남자 여자 주인공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다. 같은 영화를 봐도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산에서 보니 사람이 많았고, 같은 포인트에서 같이 웃는 순간이 좋았다. 마치 공연을 보러 온 기분이었다. 역시나 유쾌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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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히어로물이 되어버린 범죄도시는 마블이 예전에 보여줬던 정형화된 재미를 보여준다. 예측 가능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하는 본연의 매력을 정립하였고, 이를 후속작에서도 계속 발휘할 수 있는 마동석의 캐릭터와 연출의 특징이 영화를 흥행하게 한다. 다만, 이처럼 선악이 분명한 영화에서는 악을 어떻게 설정하는 가에 따라 영화의 완성도가 달라진다. 범죄도시3에서는 게임 난이도를 낮게 설정하여 오는 지루함이 느껴졌다. 악역이 누가 봐도 질거같은데 센척하는 모습에서 오는 실소가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관에 발을 이끄는 이 영화가 대단하다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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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모두 각자의 아픔이 있다. 그리고 부족함이 가득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얘기하는 영화다. 다만 그 이야기를 유쾌하면서 무겁지 않게 전달해주니 좋지 아니한가. 지금껏 주인공이지 않았던 라쿤 '로켓'의 아픔이 처음에 보여진다. 주변에서 유쾌하고 농담 잘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세상 어려움 없이 자랐을 거 같은 사람도 얼마나 지독한 상처를 갖고 살아갈까.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안아주고 배려해주기도 한다. 아니 그렇게 살아야 한다. 유치해서 좋았던 이 시리즈도 끝이 났다. 아이언맨이 떠날 때도 슬펐는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도 끝나니 마블과 영영 헤어지는 기분이 든다. 20대라서 더욱 즐겁게 봤던 마블을 이제는 같은 감성으로 담을 수 없겠지. 슬프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면서 어디하나 크게 아쉽지 않은 이 작품은 오랜만에 마블에서 낸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I love you, gu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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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보기 시작한 시리즈인가. 결국 완결까지 다 봤다. 막판에 주연이 하차를 하면서 갑자기 흐름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좋은 작품이다. 어쩌면 가능한 좋은 맺음을 위해 노력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판의 무자비함을 보여주면서, 정치가 얼마나 합리성과 먼 영역인가를 보여준다. 다만 이 시리즈를 너무 긴 시간을 두고 마무리하다 보니 어떤 감상인지 잘 모르겠다. 심지어 마무리한 지 시간이 조금 지나기도 했다.
어릴 적 대통령을 꿈꾼 적이 있다. 선의만 있으면 다 될거라는 순진함을 품고 있었나 보다. 이 작품을 보고 나면 정치력은 선한 의도만으로 가질 수 없는 영역이다. 사람을 알아야 하며, 사람 간의 힘 차이를 얼마나 잘 분석하는가 역시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들이 대중에게 어떻게 보이는가가 핵심이다. 그렇지만 나는 바랄 뿐이다. 정치력이 어떻든 간에 선한 의도와 선한 꿈을 가진 리더가 나와 우리나라의 리더가 되어주면 좋겠다. 물론 그 결과가 좋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다만 그런 정신이 살아 있는 사회였으면 한다. 
남녀 주연이 부부 관계이기 때문에 결혼 생활을 생각하기에도 좋은 드라마다. 사랑은 무슨 의미일까. 비전이란 연인에게 얼마나 큰 가치인가. 때가 되면 인간은 버려지기 마련이다. 마땅한 용도처가 없다면 옆에 둘 필요가 없어지는 건 인간에게도 당연한 이치다. 그래서 늘 깬 정신으로 살아가야 하는 이유다. 연인이라고 다르지 않다. 살아있기에 이 냉혹함을 견뎌야 할 따름이다. 그렇다 보면 가끔 행복이라는 약을 처방받는다. 그리고 다시 치열함에 빠진다. 삶이, 사랑이 그렇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내가 받는 사랑도 그러리라. 그랬듯이.

나만큼 당신을 사랑할 사람은 없어 그걸 알아줬으면 해. 
당신만큼 날 사랑한 사람은 없다는 걸 내가 아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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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와 도복순 사이의 어딘가 느낌이 난다. 오락으로 괜찮았더. 얼마나 이 콘셉트에 몰입할 것인가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겠지. 킬러이기에 그녀가 사람을 죽였고 킬러이기에 그녀가 사람들로부터 위협을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세상살이가 킬러로 사는 그녀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회사 생활을 해도 영원한 동지가 없고, 성공 앞에서는 적이 되기 일쑤다. 과거의 영광은 손에 잡힌 물집만도 못하다. 그 진리를 조금 과격하게 표현했을 뿐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세상을 살아가며 내뱉는 생존의 향기는 전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부모이든 자식이든 마찬가지다. 하지만 서로 사랑한다면 갑옷을 벗을 줄도 알아야 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내보인 속살은 약점으로 보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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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뭘까. 잘 모르겠다. 그림체가 예쁘고 오로라를 보러 가고 싶어진다. 문은 함부로 열면 안 된다. 세상에 나쁜 고양이는 없다. 대학생과 고등학생의 로맨스라니 이게 맞나. 일본은 지진에 대한 트라우마가 엄청 나다. 나의 어린 시절을 구원하는 것은 현재의 나다. 노래가 좋다. 영화의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었다. 영화 시작 전에 다 먹었다. 근데 영화가 끝날 때 나는 왜 눈물을 흘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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