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도 가볍고 작품의 무게도 가벼웠다. 다만 생각해 볼거리는 던졌다. 인간의 뇌가 복제 가능해지는 그 시기에 우리는 언제 죽는가. 뇌를 복제하고 나의 외향을 본뜰 수 있다면 나는 영생한다고 할 수 있는가. 복제 뇌를 소재로 다룬 이 작품이 처음에는 SF의 하나로 액션 영화쯤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비인간적으로 느껴진 많은 것들이 실현 가능해지는 그날이 오면 우리는 인간성을 재정의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까지 이어졌다. 인간적이라는 표현은 우리가 지금껏 경험한 것과 현재에 숨을 쉬는 인간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가치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명명하는 정의 역시 언제고 정의롭다고 할 수 있을까. 그저 단순한 거부감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머지않아 우리가 납득하기 어려운 변화를 체감하는 날이 오겠지. 정이 오지랖이 되는 것은 만큼이나 미묘한 차이.

자유롭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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