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계선이 있으면 좋겠다.
현실에 발을 딛고 살면서 의미를 찾아가는 게 진리라지만, 찾아오는 미련을 돌려보낼 수 없다. 어땠을까. 내가 그때 달랐더라면. 어땠을까.
부산으로 진학한 선택. 행시에 발을 들인 선택. 대학원을 간 선택. 장교로 복무한 선택. 대전으로 취업한 선택. 이직을 한 선택. 울산으로 온 선택. 그 간에 있었던 만남과 헤어짐. 중요한 결정의 시기마다 만들었을 나의 여러 인생.
돌아보지 않는 선택이 없다. 내 앞에 주어진 일을 하다 보니 살아지는 것일 뿐이다. 때때로 돌아보고 후회하고 자책하며 읊조린다. 어땠을까. 그러면서 주변에는 선택했으면 그냥 돌아보지 말라고 조언한다. 참 모순적이다.
나는 돌리고 싶은 선택이 많은, 후회스러운 삶이다. 오늘 저녁으로 먹은 찌개가 매웠다. 청양고추를 두 개 넣은 그 선택마저도 후회가 된다.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미련한 나의 과거에 미련이 남는다.
선택
2025. 9. 1.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