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보기 시작한 시리즈인가. 결국 완결까지 다 봤다. 막판에 주연이 하차를 하면서 갑자기 흐름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좋은 작품이다. 어쩌면 가능한 좋은 맺음을 위해 노력했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판의 무자비함을 보여주면서, 정치가 얼마나 합리성과 먼 영역인가를 보여준다. 다만 이 시리즈를 너무 긴 시간을 두고 마무리하다 보니 어떤 감상인지 잘 모르겠다. 심지어 마무리한 지 시간이 조금 지나기도 했다.
어릴 적 대통령을 꿈꾼 적이 있다. 선의만 있으면 다 될거라는 순진함을 품고 있었나 보다. 이 작품을 보고 나면 정치력은 선한 의도만으로 가질 수 없는 영역이다. 사람을 알아야 하며, 사람 간의 힘 차이를 얼마나 잘 분석하는가 역시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들이 대중에게 어떻게 보이는가가 핵심이다. 그렇지만 나는 바랄 뿐이다. 정치력이 어떻든 간에 선한 의도와 선한 꿈을 가진 리더가 나와 우리나라의 리더가 되어주면 좋겠다. 물론 그 결과가 좋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다만 그런 정신이 살아 있는 사회였으면 한다. 
남녀 주연이 부부 관계이기 때문에 결혼 생활을 생각하기에도 좋은 드라마다. 사랑은 무슨 의미일까. 비전이란 연인에게 얼마나 큰 가치인가. 때가 되면 인간은 버려지기 마련이다. 마땅한 용도처가 없다면 옆에 둘 필요가 없어지는 건 인간에게도 당연한 이치다. 그래서 늘 깬 정신으로 살아가야 하는 이유다. 연인이라고 다르지 않다. 살아있기에 이 냉혹함을 견뎌야 할 따름이다. 그렇다 보면 가끔 행복이라는 약을 처방받는다. 그리고 다시 치열함에 빠진다. 삶이, 사랑이 그렇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내가 받는 사랑도 그러리라. 그랬듯이.

나만큼 당신을 사랑할 사람은 없어 그걸 알아줬으면 해. 
당신만큼 날 사랑한 사람은 없다는 걸 내가 아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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