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슬포 해안

제주는 어디를 가나 바다였다. 그리고 검정 돌로 가득했다. 구멍 뚫린 돌에 담긴 투명한 물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언제 왔다 돌아가는가. 모슬포는 돌고래가 나올 거 같았다. 하지만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일반 해안과 다르게 돌을 따라 바다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어서 좋았다.

사계해안과 형제섬

사계해안은 특이했다. 기본적으로 황토색을 띠는 돌이 물에 젖으니 회색과 붉은색 그 사이 어딘가 색을 냈다. 우레탄 바닥과 유사한 폭신한 촉감도 좋았다. 사계해안에서 멀리 바라보면 형제섬이 보인다. 두 바위가 나란히 있는 형제처럼 보인다.

공천포구

공천포구는 한적했다. 마을회관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청결하지는 않다. 주변에 식당도 별로 없고 조용한 바닷가였다. 해녀 분들이 물질을 하고 있었다. 제주 바다는 어딜 가나 있기에 흔하지만 곳곳마다의 특성이 달랐다. 공천포구는 시골이 생각나는 동네였다. 제주도는 어딜 가든 물멍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여러 할인 혜택 있으니 꼭 찾아보고 가는 게 좋겠다. 해양생물들을 친구들과 함께 면밀히 관찰하는 게 재밌었다. 하지만 어떤 생물을 보든 답답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오히려 이들을 가둬두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이런 시설이 없다면 생물의 종 다양성을 저해할까. 알 수 없다. 정해진 시간에 서커스 느낌의 공연이 있었다. 좋은 공연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걸 봐야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의 바다는 아름답다. 일렁이는 파도가 내는 소리가 더 듣고 싶다. 까만 돌과 부딪치며 번지는 하얀 파도가 잘 어울렸다. 하루 종일 운전해서 피곤했지만 그 나름대로의 재미도 있었다. 운전이 느는 기분이다. 친구들의 독촉을 핑계 삼아 온 제주에 오길 잘했다. 내 부족한 경험의 범위를 넓히는 재미가 있다. 내일은 더 많은 경험치를 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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