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에서 본 가장 좋은 장소다. 물이 맑고 잔잔하다. 투명한 바닷물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정자에 누워서 바람을 쐬는 것도 좋았다. 바람이 차서 오래 누워있지 못했다. 고운 모래와 청량한 물과 놀고 싶었지만 숙소를 근처에 구하지 않았다. 슬리퍼 없이 그러는 건 생각보다 큰 결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바다는 보는 게 제일 좋다.

만장굴은 1.7km나 되는 길고 거대한 동굴이다. 용암이 지나간 자리로 자연이 아니고서는 만들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서늘한 공기가 땀을 온전히 식혀 춥기까지 하다. 내부 습도가 99%였지만 내부 온도가 13.6도여서 개운했다. 다만 동굴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조심하지 않으면 다칠 수 있다.

닭머르로부터 멀리 있는 공영 주차장이 아닌 근처 갓길에 주차하는 사람은 유경험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와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정보였다. 갈대와 정자와 기이한 현무암, 그리고 바다가 조화를 이룬다. 일몰 명소라지만 기다릴 시간은 없었다. 이 동네에는 고양이가 많다. 닭이 있어서 그런가.
제주는 경치가 좋은 곳이 많다. 하지만 관광객이 많다 보니 물가가 비싸다. 친구들과 여행하며 덮어놓고 쓰다 보니 과소비를 했다. 내일부터는 긴축재정에 들어가야겠다. 혼자 하는 제주 여행으로 차분히 마무리해야겠다. 더 이상의 과소비는 안 된다. 그래도 좋은 시간이었다. 언제 이렇게 감성에 돈을 쓰는 경험을 하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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